<한문이 예술> 가을학기 5회차 후기 : 한자단어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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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로드 날짜 : 12/18

 

 

1교시 <한문이 예(禮)술> - 한문은 관계의 기술!

 

 

 

 

 

視必思明 聽必思聰
볼 때는 반드시 명확하게 보려 하고 들을 때는 반드시 분명하게 들으려고 하라.
色必思溫 貌必思恭
표정은 반드시 온화하게 할 하고 용모는 반드시 공손하게 하려 하라.
言必思忠 事必思敬
말은 반드시 성실히 하려 하고 일은 반드시 최선을 다하려 하라.

 

다섯 번째 시간에 배운 문장은 '구사'의 앞부분입니다.

지난 두시간동안 행동거지에 대해 배웠다면 이번 두시간은 마음가짐에 대해 배웁니다.

 

구용과 구사는 동일한 문장 구조가 반복됩니다.

비슷한 말이 계속 나오니 친구들이 외우는데는 어려움을 겪는 것 같지만

함께 문장을 해석보기엔 아주 좋습니다.

 

"4자 중 맨 앞의 한자와 맨 뒤의 한자가 어떻게 연결되는걸까요?"

하고 물어보면 친구들이 요런 조런 아이디어를 뽐냅니다.

낯선 한자들의 용례를 익히는데 아주 좋은 문장들인 것 같습니다.

 

 

 

 

 

뜻을 함께 맞춰본 다음, 각자 책에서 문장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예전에 초등이문서당을 했을 때 버라이어티한 게임을 많이 했습니다.

몰입도가 높았고 친구들도 재미있어했지만 경쟁이 과열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한문이 예술 수업에서는 웬만한 활동에서 경쟁을 촉발시킬법한 장치들을 삭제했습니다.

한문을 적는 것 역시 친구의 것을 보아도 되고, 친구의 도움을 받아도 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서로 보거나 보여주지 않는 장난스러운 상황이 생기긴 해도 경쟁으로 마음이 틀어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요 몇 주 전부터 몇 문장을 외우는 과제를 내주고 있는데, 여기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남보다 빨리 끝내겠다"는 마음을 동기 삼아 외우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하고 활동을 하는 와중에도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일,

친구들과 함께 도움을 주고받는 일의 미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습니다.

 

 

 

 

유성이가 한자에 흥미가 생겼는지 저번 시간에는 요상한 요괴 이름을 가져와서 뜻을 알려달라 합니다.

'백면인'이라는 일본 요괴인데, 하얀 얼굴을 가진 자라는 뜻입니다.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뮤'와 닮은 것 같다고 했다가 친구들에게 혼쭐났습니다 ㅎㅎ

 

3~4주차부터는 친구들이 이런 용어 저런 용어를 들고와 물어보고 있습니다.

백면인처럼 친구들이 볼 법한 컨텐츠에 나오는 용어부터 도대체 어디서 이런 말을 들은 거지 싶은 용어까지 다양합니다.

(윤성이와 찬결이는 주로 경제 정치 용어를 물어봅니다...!?)

문득 한문을 살펴보며 한자를 설명할 때 용례를 중점적으로 설명한 것이 도움이 되었나 싶습니다.

앞으로는 물어보는 용어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함께 찾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교시 <한문이 예(藝)술> - 한문을 예술로!

 

 

 

 

이번에 동은쌤은 수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친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꼬챙이류를 준비물로 챙겨달라던 동은쌤의 공지문자 덕분에, 2교시 미술수업을 기대하며 온듯 했습니다.

 

5회차에 배운 한자는 '文'입니다.

글월 문으로 알려져 있는 이 한자는 가슴팍에 문신을 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무언가를 새긴다는 의미입니다.

오늘날 무언가를 새긴다고 하면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동은쌤은 이 새기는 행위가 사회적인 일이었음을 설명했습니다.

 

"옛날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새기는 것은 많은 의미를 가진 행동이었습니다.

문신을 새긴 것은 단순히 꾸미기 위함은 아니었습니다.

대체로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 혹은 두려움에 맞닥뜨렸을 때 문신을 했습니다.

두려움이나 가슴이 떨리는 것을 대항하거나 맞서야 할 때는 문신을 이용해 자신감을 가지려고 했던 거죠."

 

 

 

  

 

 

친구들은 스크레치 낼 수 있는 종이를 동굴벽화 삼아 꼬챙이로 무언가를 새겨보았습니다.

경사스러운 일을 맞닥뜨렸을 때 어떤 일을 할까? 혹 두려운 일을 맞이했을 때는?

 

확실히 친구들은 몸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을 즐거워합니다.

첫주에 문탁 2층에 올라가 놀이 수업한 것을 기억하며, 매주 2층에 올라가냐고 물어보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이 마지막인데... 한번 올라가야하나 고민이 됩니다.

 

마지막 시간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어렸을 때 절 가르쳐주시던 선생님들도 이런 마음이셨을까요?

초등학생 친구들 수업을 4년째 하고 있는데도 헤어질 때가 되면 매번 아쉬워집니다.

벌써 보고싶어지는 것 같네요... 다음 시간엔 친구들을 눈에 한가득 담아놔야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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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21. 1. 4.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