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이 예술> 가을학기 4회차 후기 : 마음이 유연하면 무엇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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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로드 날짜 : 20/12/11

 

1교시 <한문이 예(禮)술> - 한문은 관계의 기술!

 

지난 시간부터 고은 선생님 시간에는 '구용(九容)'에 대해서 배웁니다.

저마다 다르게 발걸음과 손모양, 눈빛과 입, 말과 머리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서

숨 쉴 때, 서 있을 때, 얼굴 모양에 대한 내용을 읽어보았습니다.

이로써 아홉 가지 인간의 움직임에 대해서 모두 알게 됐습니다.

 

 

 

 

氣容必肅 立容必德

숨 쉴 때는 반드시 고르게 쉬고 서 있을 때는 반드시 의젓하게 서라.

色容必莊 是曰九容

표정은 반드시 씩씩하게 해야 하니, 이를 구용이라 한다.

 

오늘도 역시 친구들의 한자 음과 의미 맞추기가 시작됩니다.

저는 고은 선생님이 기氣를 설명할 때마다 드레곤볼의 ‘에네르기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참 재밌습니다. 친구들에게 ‘기를 모은다’라는 말이 ‘에네르기 파’ 만큼이나 잘 설명되는 말이 있을까 싶어요. 그 기운을 다루는 것이 숨쉬는 일과 이어지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지난 시간 후기에서 고은 선생님이 사자소학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우리가 주변의 수많은 존재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내가 하는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마냥 마음대로 행동할 수 없습니다. 그것을 아는 사람들이었기에 이렇게 행동의 규범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겠지요.

 

 

    

 

 

이번 시간은 그동안 배웠던 사자소학을 복습해보는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의 구용을 포함해 우리의 몸을 살펴보았던 첫 번째 시간과 두 번째 시간에 했던 한문을 찾아보았습니다. 지난 시간 내용을 다시 돌이켜보려니 우왕좌왕 찾지 못해 서로 알려달라고 하는 친구들의 모습닙니다. ㅋㅋㅋ

그 중에서 세 문장을 암송해보기도 했죠. 외워보라는 말에 탄식이 터져나오지만 정작 아무렇지 않게 잘 해내는 아이들입니다.

 

2교시 <한문이 예(藝)술> - 한문을 예술로!

 

지난 시간에 이어서 이번에는 활 궁弓을 통해서 약할 약弱을 살펴볼 차례입니다.

약弱은 날개 우羽 모양과 비슷해 깃털의 모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활시위가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활을 쏠 땐 활대의 균형이 중요했기 때문에 활을 쓰지 않는 평소에는 활시위를 풀어놓고 활을 보관했다고 해요. 그렇게 활시위가 늘어져 있는 모습이 바로 약할 약 弱의 모습인 겁니다.

 

 

사냥할 때나 썼던 활은 점점 무기의 의미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단련한다는 의미가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옛날 사람들이 가져야 했던 육예(六藝)의 한 분야(궁시(弓矢))가 되기도 하죠. 활쏘기는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마음을 모으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 하는 행위가 된 겁니다.

 

활을 쏠 때 필요한 것은 바로 활시위와 같은 마음가짐이었습니다. 바로 활시위의 유연함이죠. 약할 약 弱은 연약하고 힘없는 모습이 아니라 부드럽게 주변의 상황에 대처하는 유연함의 모습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활을 쏠 때 필요한 것은 팔을 넓게 벌리는 것 뿐만 아니라 상황을 살피고 받아들이는 자세입니다. 나의 컨디션이나 햇빛의 눈부심, 바람의 방향과 세기, 내가 화살을 쥐고 있는 모양 등등... 여러 상황들을 살피고 유연하게 이 상황들과 호흡하는 것이 활쏘기의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활은 단단한 활대와 유연한 활시위의 조화가 있는 물건인 듯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약弱의 태도 – 유연함의 마음가짐을 찾아보았습니다. 친구들이 가장 많이 했던 얘기는 바로 고집을 부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고집을 부리면 마음이 단단해져서 다른 사람과 쉽게 싸우게 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으면 유연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한 친구는 도저히 몸이 유연한 것 말고는 떠오르지 않는다고 한참을 고민했는데 그 친구는 마음을 유연하게 먹으면 마음에 상처를 받아도 빨리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저도 생각하지 못했던 답변이라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다음 시간에는 또 새로운 주제를 만나게 됩니다. 어떤 주제를 만나게 될까요? 내일 만나요 친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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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20. 12. 14. 2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