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중등인문학교 S1 <마을이란 낯선 곳> 마지막 시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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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중등인문학교 시즌1 <마을이란 낯선 곳>의 마지막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연주, 연경, 가람, 한영 네 사람의 이번 시즌 최종 에세이를 모두 모여 함께 읽고, 에세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연주의 에세이,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을 늘리려면> 은 공동체 운동으로서의 협동조합이 무엇인지, 왜 자신은 협동조합에 대해 잘 알지 못했으며 그에 대한 관심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다루는 글이었습니다. 깔끔한 글 구조와 더불어 문제에 대한 대안을 스스로 고민하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점이 좋았습니다. 육아 공동체의 조직 등을 통해 삶의 여유를 만들어내고 그러한 여유가 바탕이 되어야 협동조합 등도 활성화 될 수 있다는 내용 등은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중요한 지점이었습니다!

 

  연경이의 에세이, <우리 삶 속의 공동체>는 성미산 마을 공동체 등의 예시를 통해 공동체의 개념과 장단점을 풀어내고 성당 공동체에서의 연경이의 경험을 통해 연경이 자신에게 공동체의 경험이란 무엇이었는지 설명한 글이었습니다. 자기 자신의 경험을 비롯한 사례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생기가 넘치는 글이었습니다! ‘한 나무에서 자란 가지들은 서로의 이름을 묻지 않는다’ - 공동체의 경험은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 안에 존재해왔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주세요!

 

  한영이의 에세이, <마을 공동체를 찾아서>는 소설 『원미동 사람들』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현대 도시 공동체 붕괴에 있어 젠트리피케이션과 타인에 대한 강한 경계심이 차지하는 역할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소설의 내용을 스스로 해석하여 현실의 문제로 가져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도 잘 해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시도를 멈추지 말고, 더 풍부해질 삶의 경험과 함께 세상을 보는 눈을 길러볼 수 있도록 합시다!

 

  마지막으로 가람이의 에세이 <개인적인 삶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마을’이란 개념을 구성원들의 친밀한 관계성을 통해 재정의하고 현대 도시 공간에서 마을 공동체가 성립되기 어려운 이유,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람이의 경험 등에 비추어 볼 때 분명히 존재하는 마을 공동체의 가능성을 다루었습니다. 진정한 마을 공동체, ‘좋은’ 마을 공동체에 대한 가람이 나름의 정의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애벌레 도서관과 함께 한 가람이의 경험이 앞으로도 이 문제에 대해 더 많은 성찰을 가져다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네. 이렇게 해서 네 사람의 에세이를 모두 살펴보았습니다. 네 사람 모두, 최선을 다해 에세이를 썼을 뿐 아니라 지난주 피드백한 내용들을 꼼꼼히 읽고 글에 반영하여 수정해왔습니다. 덕분에 지난주보다 한층 더 정돈된 글들을 보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프로그램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시즌에, 우리는 도시의 탄생사와 그로 인한 전통적 마을의 붕괴, 그러한 현실 속에서 삶을 영위하며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 또 오늘날 다시 말해지기 시작한 마을 공동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알지 못했던 역사적인 맥락을 살펴보고, 때로는 각자가 이미 간직하고 있었던 공동체의 경험을 공유하였으며, 또 때로는 우리가 실제 마을 공동체를 경험하게 된다면 어떤 것을 느낄까 상상해보기도 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여기에는 절대적으로 옳은 것이나 틀린 것도, 완벽한 이상향도 가망 없는 현실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공동체라는 화두와 마주하여 더 많은 삶의 형태가 있을 수 있음을 알아보았고, 다양한 가능성들의 존재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언제가 여러분에게 분명 실질적인 삶의 화두가 될 것입니다. 부디 그 때가 되었을 때, 이번 시즌 우리가 함께 읽은 책들과 함께 나눈 이야기들이 어떤 힌트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코로나 와중에 다들 꾸준히 책을 읽고 세미나에 참석하며 글을 쓰느라 너무나 수고 많았습니다. 연주, 연경, 가람, 한영 모두 건강 조심하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또 함께 책을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20 중등인문학교 마지막 시즌 <세상이란 낯선 곳>은 코로나 확산 추이를 좀 더 살핀 후에 모집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미 중등인문학교 프로그램에 참가하신 적이 있는 분들께는 모집 글 업데이트와 동시에 홍보 문자를 보내드리려 하니,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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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20. 8. 23. 1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