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XTLAB S4 목공인문학] 여섯번째 시간(12/28)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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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목공 인문학 수업을 듣고 있는 김지원입니다.

 

 저번 수업부터는 거의 모두 본인의 가구를 자르고, 칠하고, 만지작거리며 조금씩 완성되는 과정을 보게되었습니다.

 목공 인문학 6회차 수업에서는 도구와 마감에 대한 이야기를 이반 일리치의 개념을 토대로 공부했습니다. 이반 일리치는 ‘도구’ 가 사회를 구성하는 요소로서 물질적인 도구 뿐만 아니라 확장된 개념, 시스템이나 제도 등으로 보던 사상가라고 합니다. 이반 일리치가 현대 사회를 설명하는 2가지 분기점을 따라가며 수업을 진행했는데요. 첫번째 분기점은 산업화라고 합니다. 기술과 도구들이 발전함과 같이 인간의 욕망도 발견되는 것입니다. 지원님이 소통의 욕구를 예로 들어주셨을 때 이해가 쉽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이 상용되지 않았을 때와 현재의 소통의 양상은 많이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발전과 sns와 연락망들을 통해 소통의 욕구는 발견되고, 점점 과도해지고 있습니다. 두번째 분기점은 수단이 목적이 되는 상황이 벌어지며 오게 됩니다. 수치 상으로 유아 사망률이 낮아지는 것과 그 것을 위한 약 처방으로 결과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그 이후의 삶이 병원에 묶이게 된다는 이야기가 인상깊었습니다. 전문화된 지식은 공유될 수 있는 것인지, 도구를 점령한 전문가들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하는지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 삶에서의 역량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 좋았습니다. 그 것은 ‘감’, ‘느낌’ 을 익히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작은 도구라도 사용할 줄 알고, 내가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실행할 수 있는 부분이며 무능력에 마비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문학 수업을 마치고 개인의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저는 책을 펼치는 북핸드를 조각도로 깎고 있는데요. 사각사각 소리 들으면서 모양을 내고, 손가락으로 만져보며 튀어나온 부분을 깎아내고, 엄지 손가락 크기를 재보며 구멍을 넓히고 둥글리는 과정이 참 지루하지 않고 편안했습니다. 마음이 비워지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의 작업물도 조금씩 완성되어 가는 것을 보는게 신기하고 멋졌습니다. 벌써 수업이 막바지가 되어간다는 게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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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20. 1. 10. 1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