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s/차명식의 <책 읽습니다>

청년 북콘서트 현장 - 밀양 청학서점 편

Writings/차명식의 <책 읽습니다> 길드다(多)

오늘은 밀양에 있는 청학서점에 다녀왔습니다! 바로 밀양x문탁 인문학캠프의 2일차 일정이기도 했던 청년들의 북콘서트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고은,지원,동은의 [다른이십대의 탄생], 명식의 [책읽습니다], 빛나샘의 [빛나는 농사] 세권의 북콘서트가 진행됐었습니다. 청학서점은 밀양에서 10년넘게 자리하고 있는 서점입니다. 최근에 새로 이사를 하셔서 깔끔하고 고급진 인테리어가 인상깊었어요. 날도 좋고, 분위기도 좋아서 들어가자마자 기분이 좋아졌답니다. 오늘의 주인공들은 2층에서! 북콘서트는 2층 북카페에서 진행됐습니다! 2층역시 깔끔하고 멋있었어요. 큰 그랜드 피아노가 있는데 연주는 불가능해도 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어서 인상적이었지요. 오늘은 빛나샘의 콘서트이기도 한 만큼 빛나샘과 함께 수요일마다 책을 읽고 계..

『일요일 오후 2시, 동네 청년이 중학생들과 책 읽습니다』 저자 인터뷰

Writings/차명식의 <책 읽습니다> 길드다(多)

『일요일 오후 2시, 동네 청년이 중학생들과 책 읽습니다』 저자 인터뷰 1. 『일요일 오후 2시, 동네 청년이 중학생들과 책 읽습니다』는 1년 동안 선생님께서 중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고 나눈 이야기들을 글로 옮긴 것입니다. 중학생이라니! ‘중2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악명이 높은 존재들이 중학생 아닌가요? 선생님과 함께 책을 읽은 중학생 친구들은 어떤 친구들이었는지, 어떻게 해서 선생님과 책을 함께 읽게 된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중학생들과 함께 책 읽는 수업을 한다고 말하면 늘 받는 질문이 그거였어요. “힘들지 않아? 걔들이 감당이 돼?” 중2병, 질풍노도의 시기, 그리고 기타 등등……, ‘중학생’이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때마다 전 이렇게 대답했죠...

차명식의 『일요일 오후 2시, 동네 청년이 중학생들과 책 읽습니다』이 출간되었습니다!

Writings/차명식의 <책 읽습니다> 길드다(多)

7월과 함께 찾아온 신간, 블로그와 웹진에도 연재되었던 『일요일 오후 2시, 동네 청년이 중학생들과 책 읽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제목이 『일요일 오후 2시, 동네 청년이 중학생들과 책 읽습니다』? 주…중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는다니요? ‘중2병’이라고 할 때의 그 중학생 말이지요? 오 마이 갓, 언빌리버블! 호들갑을 좀 떨어 보았으나(흠흠), 사실 북드라망 블로그에 꾸준히 방문해 주셨던 독자님들에게는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저희 블로그에서 연재되었던 ‘차명식의 책 읽습니다’가 책으로 묶이게 된 것이니까요. 책 제목은 좀더 문학적으로(또는 멋들어지게?), 그러면서도 독자님들께 이 책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드릴 수 있도록 해보았고요(^^). 『일요일 오후 2시, 동네 청년이 중학생들과 책 읽습..

[책 읽습니다(17) ]그럼에도 불구하고 - 하워드 진,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Writings/차명식의 <책 읽습니다> 길드다(多)

글 : 차명식 (청년길드) * 글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1. ‘세상’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책이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라고 하면 이 글을 읽는 ‘녀석들’, 즉 수업의 당사자들은 조금 당황스러워 할 것 같다. 겨울 수업에서 이 책은 녀석들에게 썩 호응을 못 받은 쪽에 속했기 때문이다. (아마 『소년이 온다』 쪽이 훨씬 호응이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사실 비단 그 때 뿐만은 아니다. 그 뒤로도 나는 종종 다른 수업들에서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를 교재로 썼고 대개 꽤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만족스럽진 않았다. 어쩌면 내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내 인생의 책 한 권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이 책을 꼽을 테니까...

[책 읽습니다 ⑩] 그리고 도시가 태어났다 -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Writings/차명식의 <책 읽습니다> 길드다(多)

글 : 차명식 (청년길드) * 글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1. 나와 아이들이 함께 수업한 문탁 네트워크는 용인 수지지구 동천동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 즈음에는 우리 집도 그 부근에 있었는데, 대충 13년 정도를 거기서 살았던 것 같다. 13년 전 내가 처음 동천동에 왔을 때에는 지금 들어선 건물들의 채 절반도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자리에는 높은 철제 벽이 둘러쳐져 있었고, 얼핏 보이는 틈 사이로는 잡초가 무성한 황무지에 무너져가는 단독주택이 보였다. 해가 질 무렵이면 들개들이 그 폐가에 모여들어 울어댔기에 불안한 마음으로 그 옆을 지나야 했다. 그런가 하면 학교 가는 길에는 현대사 교과서에서나 볼법한 판잣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앙상한 널빤지를..

[책 읽습니다(16)] 2008년, 서울의 기억 - 임정은, 『김치도 꽁치도 아닌 정치』

Writings/차명식의 <책 읽습니다> 길드다(多)

글 : 차명식 (청년길드;다) 일요일 2시 중학생들과 책 읽습니다 (16) 2008년, 서울의 기억 임정은, 『김치도 꽁치도 아닌 정치』 * 글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1. 아이들에게 “정치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과연 어떤 대답이 나올까? 사실 정치라는 단어만큼 아이들과 동떨어진 단어를 찾기도 쉽지 않다. 아이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경우도 드무나 어른들이 그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경향도 있는 듯하다. 임정은의 책 『김치도 꽁치도 아닌 정치』는 그러한 아이들의 정치를 조망한다. 딱 보아도 아동서적‘다운’ 아기자기한 제목은 벌써부터 그 내용이 엿보이는 것만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한다. 아, 이 책은 아이들에게 정치가 뭔지 조곤조곤 알려주는 책이겠구나. 민주주의..

[책 읽습니다 ⑮] 1980년, 광주의 기억 - 한강, 『소년이 온다』

Writings/차명식의 <책 읽습니다> 길드다(多)

글 : 차명식 (길드;다) 1. 돌이켜보면 그 때 나는 녀석들에게 무언가 대단한 걸 기대한 건 아니었다. 단지 한 사람의 시선에서 역사의 기억을 바라보고 그에 이입할 수 있기를 바랐다. 지금 우리와 우리를 지나쳐가는 하루하루 역시도 그와 다르지 않음을 알아주길 바랐다. 나아가 자신의 질문으로까지 연결시킬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아직 그러지 못하더라도 큰 상관은 없다 생각했다. 내 바람과 기대는 딱 그 정도였던 것이다. 녀석들과 『쥐』를 읽기로 결정했을 때에도. 『소년이 온다』를 읽기로 결정했을 때에도.하지만 녀석들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적극적으로 텍스트와 자신을 연결시켰고 좀 더 구체적으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어쩌면 앞서 읽은 책들을 통해 인지했을지도 모를 자기 삶의 문제들을 타인의 ..

[책 읽습니다 ⑭] 1940년, 폴란드 남쪽의 기억 - 아트 슈피겔만, 『쥐』

Writings/차명식의 <책 읽습니다> 길드다(多)

글 : 차명식 (길드;다) 1. 계절이 바뀌어 겨울이 되었고 수업도 그 해의 마지막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다. 주제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세상.봄에는 ‘학교’였다. 여름에는 ‘집’이었다. 가을에는 ‘마을’을 하고, 겨울에는 ‘세상’. 처음부터 그렇게 네 가지 주제를 정하고 그 해의 수업을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익숙한 공간, 익숙한 관계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깨어있는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학교’라고 생각했기에 집보다도 학교를 먼저 놓았다. 익숙하다 여길 테지만 실은 턱없이 낯설 ‘집’이 두 번째였다. 늘 거닐면서도 지각 밖에 있을 ‘마을’은 그 다음이었다. ‘세상’은 마지막이었다.앞의 주제들을 다룰 때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이 시즌을 시작할 때에도 나는 어떤 두려움을 품고 있었다. 아..

[책 읽습니다 ⑬] 그러므로 사람들은 다시 마을을 말한다(2) - 장성익, 『내 이름은 공동체입니다』

Writings/차명식의 <책 읽습니다> 길드다(多)

글 : 차명식 (길드;다) 1. 그날따라 아침부터 부산했다. 무심코 평소 시간대로 오는 아이들이 없도록 전화도 해야 했고, 미리 언질을 한 마을 장터 운영진과도 재차 연락해 일정을 확인해야 했다. 안에서 수업하는 것에 비해 여러모로 손에 많이 가는 야외수업이었지만 그래도 마을과 같은 테마에 있어서는 한 번 직접 체험해 보는 게 열 번 글로 읽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다행히 다들 제시간에 도착했고 날씨도 맑았다. 우리는 예정대로 시간에 맞춰 마을 장터가 열리는 마을 하천가로 출발했다. 야외수업이라고는 해도 막상 시작하고 나면 딱히 내가 할 일이 많지는 않았다.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마을장터를 둘러보게 한 다음에는 마을 공동체에서 주관하는 마을투어 프로그램에 참가시키는 게 전부였다. 나는 현장..

[책 읽습니다 ⑫] 그러므로 사람들은 다시 마을을 말한다 - 장성익, 『내 이름은 공동체입니다』

Writings/차명식의 <책 읽습니다> 길드다(多)

글 : 차명식 (청년길드) 1. 도시가 탄생한 뒤 그리 오래지 않아 사람들은 도시의 침묵을 알아차렸다. 도시에서의 삶은 이전보다 외롭고, 각박하고, 파편적이다. 한동안 그것들은 그저 견뎌내어야 할 대상이었다. 하지만 곧 그러한 침묵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그들은 도시에서의 새로운 삶의 형식을 발명하고자 했다. 그들은 그 형식의 이름을 다시 ‘마을’이라 했다. 언제부터인가 도시 곳곳에서 말해지는 ‘마을’의 이름은 도시 한 가운데서 전통적인 지역 공동체를 부활시키고자 하는 시도를 의미한다. ‘슈퍼 아저씨’, ‘옆집 아줌마’, ‘아래층 할머니’ 등 한동안 익숙함의 루트에서 빗겨난 채 낯설음의 영역에 방치되어 있던 관계들을, 과거 시골 마을들이 그러했듯 ‘동네 사람’들과의 관계망을 다시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