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한문이 예술> 겨울특강 1회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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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문이 예술>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열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와 동은쌤은 열 수 있게 되기를 오매불망 기다려왔습니다. 그동안 힘이 많이 빠지기도 했습지만, ‘언젠가는 만날 수 있겠지’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해왔어요.

   이번 겨울에도 코로나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이전보다 상황이 호전되는 듯 보였지만, 수업을 열어도 대비할 수 있는 준비가 충분히 필요했어요. 문탁의 선생님들 도움을 받아 코로나 방역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수업은 어떻냐구요? 수업은 두 시간인데, 수업 앞뒤로 한 시간씩 방역 준비를 합니다. 소독하고 청소하고, 수업 때 필요한 방역 물품을 챙깁니다.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이 화장실 가고 물 먹는 것까지 확인하는 일은 생활-방관형(?) 선생이었던 저에게 무척 낯섭니다. 친구들의 자율성을 방해하는 것 같아 당황스러우면서도, 이렇게라도 수업이 열리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려 합니다.

   수업 2시간, 준비와 마무리 2시간, 총 4시간의 수업을 하고 나면 완전히 탈진하게 됩니다. 동은쌤도 저도 정신 못 차린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후기가 늦어졌답니다(?).

 

 

 

   첫 번째 시간에는 동은쌤이 1교시, 제가 2교시를 진행했습니다.

 

 

 

 

   동은쌤 시간에는 함께 보물을 발굴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1) 팀을 나눠서 책 더미 속에서 보물이 뭍혀 있는 책을 발굴합니다.
   (2) 책 어디에 보물이 있는지 찾기 위한 퀴즈를 풉니다.
   (3) 책 안에서 보물을 찾고, 조각난 보물을 함께 맞춰봅니다.

 

 

 

   보물 안에는 책에 대한 단서들이 많이 들어 있었어요. 그래서 무슨 보물을 찾았냐면… 삼발솥이었답니다! 삼발솥은 제사에 쓰인 귀중한 그릇이에요. 아주 오래되었지만, 오래되었다고 믿기지 않을만큼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이 보물을 찾은 친구들에게는 저주가 내렸어요. 보물이 예전처럼 자신을 써줘야만 풀 수 있는 저주랍니다. 삼발솥의 저주에 걸린 저와 동은쌤은 자꾸 그릇을 ‘기릇’이라고 쓰게 되었어요. 친구들은 도자기로 그릇을 만드는데 반드시 발 3개를 붙여야만 했지요. 자세한 내용은 다음 회차 후기에 올라올 거랍니다.

 

 

 

 

   저의 시간에는 공자와 논어에 대해서 배우고, 공자가 제자 자공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살펴보았습니다.

 

 

   공자는 가장 오래된, 최초의 스승으로 불려요. 기원전 551년에 태어났는데, 키가 9척 6촌이었다고 해요. 오늘날로 치면 거의 180~200cm에 육박했을 거라고 합니다. 기골이 장대했나봐요. 또 이름에는 언덕 구(丘)를 사용하는데, 태어났을 때 이마가 움푹 파여있었기 때문이래요. 우리가 공자라고 부르는 건, 오늘날로 치면 ‘공씨’나 ‘공선생님’정도가 될 거예요.

   논어에는 공자가 제자들과 나눈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논어는 공자의 제자들이 적은 대화록입니다. 정중한 말로 적혀있지만, 오늘날로 치면 꽁트라고 봐도 좋을 것 같아요. 꽁트 대본집이라고나 할까요? 재미있는 일화들이 정말 많아요. 1회차에 살펴본 내용은 군자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공자는 군자를 일컬어 “그릇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옛날에 제사 그릇은 세세한 용처가 있었어요. 술을 담는 그릇이라 할지라도 무척 다양한 종류의 술 그릇이 있었지요. 사람을 그릇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딱 한군데에 알맞은 용처가 있다는 말이에요. 쓰임, 재주, 능력이 명확하다는 것이지요. 이것도 칭찬이 될 수 있어요. 공자는 돈이 많고 벼슬도 높았던 제자 자공에서 ‘호련’이라는 귀중한 그릇이라고 이야기 했답니다.

   그러나 진짜 칭찬은 훌륭한 그릇이라는 말이 아니라 그릇이 아니라는 말이에요. 그릇이 아니라는 말은 용처가 한군데가 아니다, 능력이 하나가 아니다, 즉 언제 어디서 뭘 해도 잘할 수 있다, 경직되어 있지 않고 유연하다는 뜻이라고 볼 수 있어요. 장자가 이야기한 쓸모 없음의 쓸모와도 통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틀 뒤인 2회차에는 1회차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며 활동으로 이어보았어요. 1회차에 배운 ‘그릇’을 어떤 활동으로 풀어보았을까요? 다음 회차 후기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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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22. 1. 21.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