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2020 한문이 예술] 여름② 나무 아래서 피하는 더위

Writings/이동은의 [한문이 예술] 길드다(多)

초등한문교실 에서는 사자소학을 통해 나의 관계(禮)에 대해 고민해보고 한자를 응용해서 세계를 표현(藝)해봅니다. 2교시 에서는 동은선생님과 한자를 배우면서 상상력을 발휘하는 방법을 배우고, 생각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여름② 나무 아래서 피하는 더위 1. 최초의 한자, 갑골문 지난 시간에 민혁이가 거북이를 키운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오늘은 수업에 거북이를 데리고 왔네요. 거북이를 보니까 여러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여러분, 한자는 거북이와 아주 깊이 연관이 있습니다. 왜일까요?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처음으로 쓰인 한자가 거북이 배딱지에 새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갑골문(甲骨文)은 거북이 껍질(甲)과 소뼈(骨)에 쓰인 문자(文)라는 의미랍니다. 앞으로 수업을 시작..

[2020 한문이 예술] 여름① 시시각각 바뀌는 하늘

Writings/이동은의 [한문이 예술] 길드다(多)

초등한문교실 에서는 사자소학을 통해 나의 관계(禮)에 대해 고민해보고 한자를 응용해서 세계를 표현(藝)해봅니다. 2교시 에서는 동은선생님과 한자를 배우면서 상상력을 발휘하는 방법을 배우고, 생각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여름① 雨 시시각각 바뀌는 하늘 1. 상상할 수 있는 문자, 한자. 안녕하세요. 여러분들과 수업을 하게 된 동은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한자를 배우고, 한자를 만들어 볼 겁니다. 한자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한자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문자에요. 우리가 쓰는 한글과 달리문자의 개수가 많답니다. 한글은 19개의 자음과 21개의 모음만 알고 있어도 읽고 쓰는데 문제가 없지만, 한자를 문제 없이 쓰려면 약 5만 자 중에서 2천 자 정도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한자는 자음과 모음의 조합으..

<한문이 예술> 가을학기 4회차 후기 : 마음이 유연하면 무엇이 좋을까?

TXTLAB/한문이 예,술 길드다(多)

업로드 날짜 : 20/12/11 1교시 - 한문은 관계의 기술! 지난 시간부터 고은 선생님 시간에는 '구용(九容)'에 대해서 배웁니다. 저마다 다르게 발걸음과 손모양, 눈빛과 입, 말과 머리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서 숨 쉴 때, 서 있을 때, 얼굴 모양에 대한 내용을 읽어보았습니다. 이로써 아홉 가지 인간의 움직임에 대해서 모두 알게 됐습니다. 氣容必肅 立容必德 숨 쉴 때는 반드시 고르게 쉬고 서 있을 때는 반드시 의젓하게 서라. 色容必莊 是曰九容 표정은 반드시 씩씩하게 해야 하니, 이를 구용이라 한다. 오늘도 역시 친구들의 한자 음과 의미 맞추기가 시작됩니다. 저는 고은 선생님이 기氣를 설명할 때마다 드레곤볼의 ‘에네르기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참 재밌습니다. 친구들에게 ‘기를 모은다’라는 말이 ‘에네르..

<한문이 예술> 가을학기 3회차 후기 : 새우튀김처럼 허리를 쭉 펴고 있자

TXTLAB/한문이 예,술 길드다(多)

업로드 날짜 : 20/12/4 1. 1교시 - 한문은 관계의 기술! 이번 가을시즌 은 2주차마다 주제가 바뀝니다. 지난 1,2주차 동안 1교시에서는 우리의 몸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우리 몸은 물리적인 차원에서 살펴보자면 부모님으로부터 온 것이고, 좀 더 멀리서 시간의 차원에서 살펴보자면 우리 몸은 과거의 존재들로부터 온 것이자 미래의 존재들에게로 이어져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우리의 몸이 단일 개체라고 여기고는 나 자신만을 생각하며 살기 쉽습니다. 그러나 은 물리적인 차원에서 보나 시간의 차원에서 보나 우리는 수많은 존재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다른 존재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안다면 삶의 태도도 자연스럽게 바뀌기 마련입니다. 3주차부터는 에 드러난 옛 사람들의 삶의 태도를 살펴봅니다...

<한문이 예술> 가을학기 2회차 후기

TXTLAB/한문이 예,술 길드다(多)

업로드 날짜 : 20/11/30 안녕하세요! 고은쌤과 함께 을 진행하고 있는 동은입니다. 오늘로 두 번째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떤 수업이었을까요! 1교시_ 우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갈까 가장 처음은 사자소학 한문의 음과 뜻을 유추하는 것으로 수업을 시작합니다. 조금 복잡한 글자가 나오면 헤매기도 하지만, 한문에 쓰이는 글자들이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수업을 들었던 친구들은 금방 맞추거나, 얼결에 맞추기도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아이들이 서서히 한자에 대한 감이 생기고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非有先祖 我身曷生 선조가 있지 않으면, 내 몸이 어찌 생겼겠는가. 骨肉雖分 本生一氣 몸은 비록 다르지만, 본래 한 기운에서 태어났다. 比之於水 同源異流 물에 비유하면 근원은 같고 흐름은 다른 것이다. 지..

[보릿고개 프로젝트] 한문이 예술 수업 맛보기: 道

Writings/이동은의 [한문이 예술] 길드다(多)

*보릿고개 프로젝트는 춘궁기를 겪는 청년들이 으로부터 고료를 받으며 글을 연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동은의 한문은 예술'에서는 초등이문서당 의 과정을 세 번에 걸쳐 보여드립니다. 수업 맛보기: 道 0. 보릿고개의 첫 글을 쓸 때까지만 해도 계획에 차질없이 수업이 열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까지 수업이 열리지 않았고, 결국 글 쓰는데 차질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고민 끝에 마지막 글은 수업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마음으로 가상의 수업을 상상하며 수업안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오늘의 한자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냈나요? 바로 수업에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수업에서 알아갈 한자는 바로 ‘道길 도’입니다. 도(道)는 두 가지 한자가 합쳐져 의미를 나타내는 문자입니다.어떤 한자들이 합쳐졌을까요? 바로..

[보릿고개 프로젝트] 이동은의 한문이 예술: 한자,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

Writings/이동은의 [한문이 예술] 길드다(多)

이 *보릿고개 프로젝트는 춘궁기를 겪는 청년들이 으로부터 고료를 받으며 글을 연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동은의 한문은 예술'에서는 초등이문서당 의 과정을 세 번에 걸쳐 보여드립니다. 한자,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 0. 한자에 뭐가 있길래? 또래들이 조기교육으로 영어를 배울 때, 나는 한자를 외웠다. 한자를 수없이 쓰고 외우는 시간은 정말 괴로웠다. 하기 싫다고 연필을 부러뜨리기도 하고, 엉엉 울기도 했다. 내가 이런 생떼를 부려도 엄마는 묵묵히 마주 앉아 한자 시험을 봐주셨지만 말이다. 아무튼, 나는 외워도 외워도 끝이 없는 한자가 너무 힘들었다. 백 개를 외워도, 천 개를 외워도 내가 외운 한자는 모래사장의 모래 한 줌일 뿐이었다. 게다가 그 천 개의 모래알이 모두 다른 모양과 뜻과 소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