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짓기와 거주하기 온라인 세미나 시즌3] 모집합니다.

TXTLAB/짓기와 거주하기 세미나 길드다(多)

“스페이스정크가 우주에 버린 인간의 쓰레기라면, 정크스페이스는 지구에 남겨둔 인류의 찌꺼기다. 근대화가 건설한 생산물은 근대 건축이 아니라 정크스페이스다. …20세기에 건축은 실종되었다.” 온 세상에 쓰레기가 넘쳐납니다. 뭔가를 만드는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이렇게 쓰레기가 많은 세상에, 나도 쓰레기를 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질문이 무색하게도, 우리는 뭔가를 계속해서 만듭니다. "인간은 만들지 않고 살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호모 파베르) 그러나 만들어야한다는 사실이, 질문을 멈춰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만드는 행위와 질문은 언제나 연결되어있습니다. 우리는 "근대 건축은 쓰레기"라 선언하는 건축가 렘 콜하스와 마르크스주의자이자 문화이론가인 프레드릭 제임슨을 따라 이 질..

<사랑을 퀴어링!> 1회차 후기: 평등해질 수 있을까?

TXTLAB/퀴어링! 워크샵 길드다(多)

이 개강하였습니다. 6명의 멤버와 함께하게 되었는데요, 아주 적정한 인원인 것 같습니다. 줌으로만 진행하는 세미나는 처음이라 사실 사람이 많이 모이면 어떡하지 걱정을 했거든요. 아는 얼굴도 있고 모르는 얼굴도 있었지만, 길위를 함께 했던 수현이를 제외하고는 세미나를 같이하는 건 전부 처음인 분들이었답니다. 처음엔 제가 간단하게 저와 워크샵 소개를 하고 2주동안 읽게 될 『어쩌면 이상한 몸』의 앞 파트 발제를 읽었답니다. “내게 ‘장애인’은 가까우면서도 낯선 사람들이다. 누구나 어느 정도의 장애를 갖고 산다는 점에서, 장애를 가진 사람의 수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장애인’은 내게 가깝다. 그러나 내 주위에 중증장애를 가진 사람이 거의 없고, 그들과 친밀했던 적이 없다는 점에서 ‘장애인’은 내게 낯설다. ‘..

<짓기와 거주하기>게릴라 세미나 -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 1회차 후기

TXTLAB/짓기와 거주하기 세미나 길드다(多)

이번 회차에는 서론부터 1부 3장까지의 내용을 읽었습니다. 서론이 굉장히 재밌었어요. 저자가 구체적인 몇 사람에게 노골적으로 분노를 표출한 부분에선 ‘찐 웃음’을 지었고,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도시와 도시계획의 방향을 얘기 하는 부분에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서론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잠시 거주했던 동네와 지나다녔던 곳들을 떠올렸습니다. 어떤 곳에서의 기억은 책의 내용에 대입해 생각해도 문제 없었고 어떤 곳에서의 기억은 그렇지 않았어요. 그 동네의 규모가 책이 겨냥하는 도시의 규모와 다르기도 했고 책이 쓰여진 시대와 문화권이 지금과 다르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1부 1장부터 3장까지는 보도의 효용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보도에 대한 주장이 생각 이상으로 구체적이었어요. 예를 들면 보도의 넒..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 4회] 마찰과 저항을 마주하기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수 김지원의 북&톡 연재글입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건 사고들,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매달 한 편의 글을 연재합니다. 마찰과 저항을 마주하기 목공을 시작한 이래로 ‘내가 목공을 하는 사람이다’라고 말 할 만 한 무엇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목공 도구를 다룰 줄 아는 능력일 것이다. 특정한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물론 그것과 관련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 노하우를 익히는 것을 포함하겠지만, 요즘처럼 충분히 정보화된 세상에서 그런 정보는 접근이 매우 쉬워졌다. 이런 정보의 접근성은 때로 전문가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언젠가 클라이언트와 상담을 하던 도중 그가 느닷없이 가구의 구조와 수축 팽창에 대해 질문한 적이 있었다. 그는 상담 전 이미 원..

[힙합인문학] '뉴욕열전' 발제 (1) - 뉴욕과 힙합의 탄생

Writings/송우현의 [힙합 인문학] 길드다(多)

송우현의 [힙합인문학]에서는 [랩인문학-장르 너머의 힙합] 수업의 강의안을 업로드 합니다. 힙합과 인문학을 엮어 다양한 질문들과 답을 모색해봅니다. 뉴욕과 힙합의 탄생 뉴욕을 가리키는 말이 몇 개 있다. ‘세계의 수도’. 세계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이자, 세계경제, 문화, 패션의 중심지여서 붙은 수식어이다. 실제로 미국의 4대 지상파 방송국의 본부가 모두 뉴욕에 있다고 하며,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타임스퀘어 같은 세계적인 관광지가 있는 도시로도 유명하다. 이렇게만 보면 화려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떠올리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빈민촌이 따로 존재할 정도로 빈부격차가 심한 도시이며, 세계적인 이민 도시이기도 해서 다양한 인종들이 살아가는 만큼 차별과 억압 또한 만연해있다. 이렇게 보면..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 3회] 얽거나 짜서 만드는 방법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수 김지원의 북&톡 연재글입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건 사고들,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매달 한 편의 글을 연재합니다. 얽거나 짜서 만드는 방법 “개인들을 이런저런 속성이 부착되는 고정불변의 실체로 보는 원자론적 인간관은 개인적 정체성들과 여러 능력들 그 자체가 여러 가지 점에서 사회적 과정들과 관계들의 산물이라는 점을 깨닫지 못한다…. ―아이리스 매리언 영, 『차이의 정치와 정의』 목공 반장님이 타카 핀을 갈아 끼우다가 집어던지면서 버럭 화를 냈다. “아니 이 형, 그렇게 성격대로 할 거면 여기 왜 왔어! 그럴 거면 직접 일 받아 해!” ‘이 형’이라는 분도 성격이 만만찮다. “어 알았다 그래!” 하고선 작업벨트를 풀어놓고 현장에서 ‘휙’..

[힙합인문학] - '지금여기힙합' 발제문

Writings/송우현의 [힙합 인문학] 길드다(多)

송우현의 [힙합인문학]에서는 [랩인문학-장르 너머의 힙합] 수업의 강의안을 업로드 합니다. 힙합과 인문학을 엮어 다양한 질문들과 답을 모색해봅니다. ‘지금 여기 힙합’은 2017년, 로 한국에서 힙합이라는 장르가 가장 뜨거워졌을 시점에 나온 저널리즘 책이다. 저자는 힙합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들을 짚어내고, 그에 대한 대중들과 힙합 커뮤니티, 평론가 등의 반응과 여론들을 정리해냈다. 인트로 : 왜 지금 힙합? 한국힙합을 흔히 ‘국힙’이라 부른다. 본토 힙합도 마찬가지이지만, 국힙은 꽤나 문제적이다. 한국힙합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먼저 힙합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힙합은 1970년대 가난과 폭력, 인종 차별에 시달리던 미국의 사회적 약자들이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저항 정신을 표출하기 위해 ..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 1회] 프롤로그 :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수 김지원의 연재글입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건 사고들,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매달 한 편의 글을 연재합니다. 프롤로그 :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 아니고…아니고…. 나는 보통 다음 두 문장 중 하나로 나를 소개한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수입니다.” “가구를 만들며, 인문학을 공부합니다.” 이 문장들에 대해 사람들은 보통 다음과 같이 이해한다. “아, 목공으로 밥벌이를 하고, [조금 진지한] 취미로 인문학 공부를 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한편으로 이 두 가지 활동이 하나는 몸을 쓰는 일, 다른 하나는 머리를 쓰는 일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다른 한편 많은 사람들에게 일과 여가가 분리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길드다강학원 S2> 3회차 - <포스트 휴먼> 후기

TXTLAB/길드다 강학원 길드다(多)

업로드 날짜 : 7/21 글쓴이 : 김지원(여) 비가 올 것 같이 흐리고 습한 날, 길드다 강학원 3회차 세미나를 위해 모였습니다. 지난 시간 다 못한 2장 중반부터의 발제문을 읽으며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2장의 발제문을 읽고 난 뒤, 발제문에서 쓰였던 ‘비생산적’이라는 단어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얘기를 이어나갔습니다. 명식은 비생산과 되기의 연관성을 설명해 주었고, 고은은 책 속 맥락은 유용하지 않다는 의미에서 쓰인 것이라는 점을 짚어주었습니다. 이어 나온 얘기 중 저에게 흥미로웠던 것은 규혜의 이야기였는데요. 제가 이해한 대로 써보자면, ‘되기’라는 것이 탈-인간중심적 사유를 위한 것이라면 ‘되기’의 형태가 조에-되기로 설명되어야 하지 않는가?라는 의문점인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동물-되기, 지..

<길드다 강학원 S2> 1회차 - 『문학3 2020 2호』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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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다 강학원 S2 , 첫 시간이었습니다! 첫 시간인 만큼 세미나 소개와 간단한 자기소개, 그리고 이번 수업 주제인 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시작했습니다. 우선 휴머니즘은 인본人本주의로 번역되며, 그러므로 인간중심주의기도 하지요. “인간의 입장과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고 그를 통해 다시 인간 자신을 구성하는 과정이자 사고.” 그리고 포스트 휴머니즘은 그와 같은 휴머니즘이 만들어내는 한계들을 넘어서고자 하는 시도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첫 번째 책 는 동물의 입장을 통해 휴머니즘을 넘어서고자 시도였습니다. 다섯 명의 글쓴이가 다섯 개의 텍스트를 통해 다각적으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었는데요. 다양한 텍스트만큼이나 세미나 도중에도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나왔습니다. 그 중 하나는 규혜가 제기한 인간으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