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인문학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 8회] '짱어탕'을 끓이듯이 마감하기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수 김지원의 북&톡 연재글입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건 사고들,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매달 한 편의 글을 연재합니다. ‘짱어탕’을 끓이듯이 마감하기 몇 번이나? 목공수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를 꼽으라면, 그것은 마감과 관련한 것이다. 가구의 마감은 보통 칠을 의미하는데, 경우에 따라 나뭇결을 덮는 페인트칠을 할 때도 있고, 나무 본연의 색을 살려주기 위해 오일을 칠하기도 한다. 나뭇결이 보이면서도 좀 더 진한 색상이나 다른 톤의 색상을 표현하고 싶을 땐 스테인을 칠한다. 이처럼 칠은 물론 미적인 측면에서 필요한 일이기도 하지만, 원목 가구의 경우엔 보다 실용적인 목적을 가진다. 칠을 하지 않은 목재를 흔히들 ‘백골’이라고..

짓기와 거주하기 시즌 2 세미나 후기

TXTLAB/짓기와 거주하기 세미나 길드다(多)

업로드 날짜 : 5/31 글쓴이 : 영빈 이번 시즌은 저번 시즌과는 다르게 4명이라는 적은 인원으로 시작했다. 이번 시즌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이라는 책은 시즌 1의 짓기와 거주하기보다 훨씬 더 도시계획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었다. 시즌 1의 책은 철학 예술 등의 보다 다양한 카테고리와 도시계획을 엮어 쓴 글이라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면, 시즌 2의 책은 도시계획에 대한 구체적 이야기를 풀어 써주었다. 우리는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서울이라는 도시에 대해서 이야기를 주로 나누게 되었다. 책의 어느 부분에서 서울의 구체적인 동네를 떠올린다던가.. 특히 을지로,청계천 재개발과 관련하여 마지막주에는 현장을 방문하여 재개발 구역들을 직접 걸어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세운상가 옥상에서..

[짓기와 거주하기 온라인 세미나 시즌2] 모집합니다.

TXTLAB/짓기와 거주하기 세미나 길드다(多)

온라인 세미나 시즌2 모집합니다. 지난 2월 진행한 리처드 세넷의 『짓기와 거주하기』에 이어, 4월부터 6주간 진행되는 도시와 공간에 대한 온라인 세미나를 함께 하실 분을 모집합니다. 이번 시즌의 텍스트는 제인 제이콥스의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을 6주에 걸쳐 읽습니다. 세미나 소개 온라인 세미나는 가구와 공간을 디자인하는 길드다 김지원(석운동)의 연구단위 세미나로, 도시와 건축, 공간과 장소에 대한 공부를 비정기적으로 이어갑니다. 매 세미나는 책 한 권을 다루며, 세미나 중간 혹은 마지막 시간에 오프라인으로 수도권 내 특정 장소를 견학합니다. 책 소개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은 도시계획 역사상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저작 중 하나로, 기존의 정통 도시계획의 반대편에 서서 ‘다른’ 도시계획에 대해서..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 3회] 얽거나 짜서 만드는 방법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수 김지원의 북&톡 연재글입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건 사고들,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매달 한 편의 글을 연재합니다. 얽거나 짜서 만드는 방법 “개인들을 이런저런 속성이 부착되는 고정불변의 실체로 보는 원자론적 인간관은 개인적 정체성들과 여러 능력들 그 자체가 여러 가지 점에서 사회적 과정들과 관계들의 산물이라는 점을 깨닫지 못한다…. ―아이리스 매리언 영, 『차이의 정치와 정의』 목공 반장님이 타카 핀을 갈아 끼우다가 집어던지면서 버럭 화를 냈다. “아니 이 형, 그렇게 성격대로 할 거면 여기 왜 왔어! 그럴 거면 직접 일 받아 해!” ‘이 형’이라는 분도 성격이 만만찮다. “어 알았다 그래!” 하고선 작업벨트를 풀어놓고 현장에서 ‘휙’..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 2회] 괴담이 가득한 세상에서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수 김지원의 북&톡 연재글입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건 사고들,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매달 한 편의 글을 연재합니다. 괴담이 가득한 세상에서 목공소 괴담 목공소에 취직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급한 주문이 있어 밤늦게까지 목공소에 남아있던 날. 목수님은 먼저 퇴근하셨고, 나도 퇴근을 위해 정리를 하던 중이었다. 동네는 조용했고, 방금 전까지 들리던 테이블 톱의 소음이 사라진 탓에 목공소는 더 고요하게 느껴졌다. 기계들과 쌓여있는 나무들이 왠지 으스스하게 느껴지던 순간, 갑자기 목공소 한쪽에서 엄청나게 큰 굉음이 들려왔다. “꽝!” “으악!” 난 손에 들고 있던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내팽겨 치고 일단 목공소 밖으로 뛰쳐나갔다. 주위를 둘러..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 1회] 프롤로그 :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수 김지원의 연재글입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건 사고들,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매달 한 편의 글을 연재합니다. 프롤로그 : 저는 만드는 사람입니다 아니고…아니고…. 나는 보통 다음 두 문장 중 하나로 나를 소개한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수입니다.” “가구를 만들며, 인문학을 공부합니다.” 이 문장들에 대해 사람들은 보통 다음과 같이 이해한다. “아, 목공으로 밥벌이를 하고, [조금 진지한] 취미로 인문학 공부를 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한편으로 이 두 가지 활동이 하나는 몸을 쓰는 일, 다른 하나는 머리를 쓰는 일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다른 한편 많은 사람들에게 일과 여가가 분리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모집) 8.15 개강 <목공인문학 시즌2 : 카빙, 생각하는 손>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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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인문학 시즌2: 카빙, 생각하는 손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연기되었던 '목공인문학 시즌2: 카빙, 생각하는 손'이 다시 인원을 모집합니다.] 목공 인문학은 목공이라는 만들기 기술과 인간, 사회, 자연…에 대한 인문학적 질문들을 결합한 만들기 워크숍입니다. 우리는 수업을 통해 한편에선 경제적 가치로 사유되고, 다른 한편에선 취향으로 소비되고 마는 우리 시대의 물건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몇 가지 철학적 개념들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작년에 이어 시즌2로 돌아온 목공 인문학의 새로운 주제는 'Carving(조각), 생각하는 손'입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무언가를 손에 쥐고 만들 기회가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었습니다. 바쁜 삶 때문이기도 하지만, 발전..

[목공-인문학] 시즌2 : 카빙, 생각하는 손

TXTLAB/짓기와 거주하기 세미나 길드다(多)

2020 텍스트랩TXTLAB 목공-인문학 시즌2: 카빙, 생각하는 손 목공 인문학은 목공이라는 만들기 기술과 인간, 사회, 자연…에 대한 인문학적 질문들을 결합한 만들기 워크숍입니다. 우리는 수업을 통해 한편에선 경제적 가치로 사유되고, 다른 한편에선 취향으로 소비되고 마는 우리 시대의 물건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몇가지 철학적 개념들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직접 그려보고 만들어보는 경험을 통해 물건들을 다르게 사유하고, 물건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해 시도합니다. 4주간 강의와 만들기 활동을 병행하며, 결과물과 그에 대한 짧은 생각을 전시하고 발표합니다. 작년에 이어 시즌2로 돌아온 목공 인문학의 새로운 주제는 'Carving(조각), 생각하는 손'입니다. ..

(종료) [TXTLAB] 시즌4 - 목공인문학 : 사물과 관계 맺기

지난 세미나, 행사/2019 TXTLAB 길드다(多)

TXTLAB (텍스트랩) 시즌4 목공-인문학: 사물과 관계 맺기 ‘사물과 관계 맺기’는 목공이라는 만들기 기술과 인간, 사회, 자연…에 대한 인문학적 질문들을 결합한 만들기 워크숍입니다. 우리는 수업을 통해 한편에선 경제적 가치로 사유되고, 다른 한편에선 취향으로 소비되고 마는 우리 시대의 물건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몇가지 철학적 개념들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또한 직접 그려보고 만들어보는 경험을 통해 물건들을 다르게 사유하고, 물건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해 시도합니다. 8주간 강의와 만들기 활동을 병행하며, 결과물과 그에 대한 짧은 글을 전시하고 발표합니다. 일시 2019년 11월 23일부터 8주간(매주 토요일 2시~4시) 대상 누구나 튜터 김지원(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