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기

<당사자 되기>

Writings/김고은의 [걸 헤이 유교걸] 길드다(多)

* 본 에세이는 길드다 강학원 S1 '미디어와 신체'의 김고은의 에세이입니다. 1. 나는 당사자가 아니다 대학생 때 성노동자를 인터뷰한 적이 있었다. 조사만 해도 되는 과제였는데 굳이 일을 키웠다. 나는 섹슈얼리티 영역을 노동 영역이라고 선포하는 과격한 모습에 홀딱 반했다. 인터뷰가 끝나면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금세 그들과 같아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인터뷰를 그럴싸한 과제물로 만드는 건 쉬웠지만, 그들의 말을 알아듣는 건 어려웠다. 성폭행과 노동 사이에, 성산업화와 성해방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놓여있는 삶을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인터뷰 직전에 했던 생각이 부끄러워졌다. 당사자가 아니면 나서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사건에서 나는 당사자가 아니었다. A가 페미니즘을 불편하..

[보릿고개 프로젝트] 1968년, 어떤 그리고 모든 혁명의 질문 <3> “-되기”

Writings/차명식의 [두 전쟁] 길드다(多)

* 보릿고개 프로젝트는 춘궁기를 겪는 청년들이 고료를 받고 연재하는 글쓰기 프로젝트입니다. 다섯 명의 청년들이 매주 돌아가며 세 달 동안 저마다의 주제로 세 개씩의 글을 연재합니다. 글은 매주 화요일에 업로드됩니다! 명식의 보릿고개 프로젝트 : 1968년, 어떤 그리고 모든 혁명의 질문 인간은 세계를 바꿀 수 있을까? 이것은 역사의 변곡점마다 반드시 던져지는 질문이다. 미지의 한걸음을 앞두고 두려움과 불안에 휩싸인 사람들에 의해. 자신이 지금 하려는 일이 무의미하지 않음을 확인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미 몇 번의 ‘실패’를 지켜봐온 사람들에 의해. 그는 곧 다시 새로운 질문들을 낳는다. 만약 가능하다면, 세계는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무엇이 필요한가? 세계를 바꾸려는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