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한문이 예술> 여름학기 5회차 후기 : 관찰, 넓고 세밀하게 살피는 방법

TXTLAB/한문이 예,술 길드다(多)

1교시 - 한문은 관계의 기술! 여름학기 마지막 강의 시간입니다. 은쌤과 배우는 한문은 한자를 배우고, 다양한 용례를 들어보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주제를 다양하 저희가 배우는 주제를 여러 관점으로 생각해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고은쌤은 "살피고 포착하는 일"로 제목을 짓고 이와 관련된 문장들을 선정해 왔어요. 視必思明 聽必思聰 시필사명 청필사총 볼 때는 반드시 명확하게 보려고 하고 들을 때는 반드시 분명하게 들으려 하라 德業相勸 過失相規 덕업상권 과실상규 좋은 일은 서로 권하고 잘못한 일은 서로 바로잡아라 疑必思問 忿必思難 의필사문 분필사난 의심나는 것은 반드시 물으려 하고 화가 날 때에는 어려운 일이 닥칠 것을 생각하라 이제는 익숙하게 수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칠판에 쓰여있는 한자들을 보면서 맞춰 보기 ..

[걸 헤이 유교걸 5회] 연애의 딜레마에 빠지다

Writings/김고은의 [걸 헤이 유교걸] 길드다(多)

*[걸 헤이 유교걸]은 길드다 김고은의 북&톡 연재글입니다. 한때 유교를 사회악이라고 생각했던 20대 청년이 를 읽으며 유교걸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습니다. 연애의 딜레마에 빠지다 연애의 딜레마 거의 6년 만에 솔로가 되었다. 간만에 솔로가 되니 ‘이제 연애 그만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 전 애인과는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그렇다고 연애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 한 명과의 관계에 몰두하는 일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연애할 때면 애인과 하나가 되고 싶다는 강렬한 마음에 휩싸이고, 연인관계가 다른 관계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약속이 생긴다. 다른 이와 깊은 관계를 맺을 시 그 상대가 나의 성적 지향성에 부합한다면 바람피우는 일이 된다. (나의 경우엔 내 애인의 성별에 크게 개의치..

[걸 헤이 유교걸 4회] 공자님은 자기계발이 좋다고 하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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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헤이 유교걸]은 길드다 김고은의 북&톡 연재글입니다. 한때 유교를 사회악이라고 생각했던 20대 청년이 를 읽으며 유교걸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습니다. 공자님은 자기계발이 좋다고 하셨어 전공에 대한 거부감 2017년 겨울, 4명의 청년과 문탁 네트워크의 선생님들이 평창에 모였다. 인문학 공동체에서 오래 공부한 청년들이 가진 욕망을 확인하고 앞으로의 일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그로부터 길드다가 탄생했으니, 길드다는 시작부터 많은 사람에게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나는 그 자리에서 특출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내가 잘 모르는 세계의 사람들과 함께 잘 살고 싶다고 말했다. 길드다가 시작된 뒤로는 길드다 일에 허덕였다. 퀴어나 장애인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내게 길드다의 멤버들은 그들만큼이나 ..

[GSRC] 기후위기 세미나 - 두 번째 지구는 없다 (10/21 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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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책을 통해 친구를 사귀고 책을 통해 세상을 향해 한발을 내딛는 길드다의 게릴라 독서모임입니다. 4+1의 형식으로 진행되며 4주는 텍스트를 읽는 세미나를, 1주는 여행, 요리, 탐방 등의 Action을 진행합니다 ~! 10월 21일부터 5주간 매주 수요일 !~ 환경 변화가 인간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기후 이상으로 인한 역대급 폭염, 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 54일 동안 지속된 최장기간 장마, 세계 각지의 대형 화재,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 그러나 연구자들은 곧 도래할 진짜 위기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기후를 구성하는 한 가지 요소의 지극히 미미한 변화가 기후 시스템 전체의 급격한 변화로 이어진 순간들이 나타난다. 말하자면, 기온이 특정 임계점을 넘어서는 순간, 예..

[걸 헤이 유교걸 1회] 미련하고 성실하게 질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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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헤이 유교걸]은 길드다 김고은의 북&톡 연재글입니다. 한때 유교를 사회악이라고 생각했던 20대 청년이 를 읽으며 유교걸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습니다. 미련하고 성실하게 질문하기 불안정한 하루하루 새 향수를 샀다. 플라워 계열 중에서도 부담스럽지 않기로 유명한 향수였다. 얼핏 이모 화장품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했지만, 낯선 향이기만 하면 괜찮았다. 향수를 즐겨 뿌리고 다녔던 적이 없었기에 신경을 좀 썼다. 옷장을 열면 잘 보이는 곳에 향수를 뒀다. 작은 향수 공병을 사서 늘 가지고 다니는 파우치에 넣어두었다. 다음날 입을 옷을 생각해 두었을 땐 미리 옷에다 향수를 뿌려놓고 잠들기도 했다. 리프레쉬가 필요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몇 달째 기승을 부리면서 일에 차질이 생겼다. 기대했던 공부도, 오래 준비..

GSRC 오픈세미나 : 99% 청년 페미니즘 연구자를 만나다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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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다소셜리딩클럽 오픈세미나 페미니즘은 다양하고 복잡한 세계를 직시하도록 합니다. ‘인간’의 전제에 ‘Man’(중산층의 이성애자 백인 남성)이 자리하고 있음을 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또 페미니즘은 1%가 되지 못하는 99%의 사람들을 연대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합니다. 우리에게 다시금 인간의 존재에 질문하는 동시에 인간의 존재를 넘어서도록 추동하기 때문이지요.  ̄ ̄ ̄ 그리고 여기 페미니즘을 자신의 삶에 적극적으로 가지고와 사유한 네 명의 청년이 있습니다. 백수 고수가 되고 싶은 백수 중생, 김석영 민들레출판사의 편집자 및 디자이너, 이정모경 인권-변호사 단체 상근활동가, 장길완 음악가/낭독가/청년독립작업자 모임 삼색불광파의 멤버, 화원 GSRC 오픈세미나 는 청년연구자들과 함께 내 삶 속의 페미니즘..

[GSRC] 페미니즘 - 네번째 시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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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로드 날짜 : 8/13 글쓴이 : 현민 벌써 4차시입니다. 어제는 99%페미니즘 선언문을 읽고 자신의 경험과 테제를 엮어 글을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글에 할애한 시간이 많았는데, 우리는 이야기를 해야만 채워짐을 느낄 수 있나봅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말하고 들으니 한 시간이나 늦게 끝이 났어요. 어쩌면 각자의 이야기를 듣기는 처음이라 기뻤습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데에도 힘썼지만 각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구축하는 모습도 좋았습니다. 저는 99%페미니즘 선언문의 테제2 ‘자유주의 페미니즘은 파산한다.’를 이용해 우리가 자유주의 페미니즘을 넘어 목적해야 할 것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것에 이어 반자본주의 페미니즘 세계를 상상하는 일을 하고 싶었으나 허우적대다가 끝난 것 같아요. 오히려..

[GSRC] 세 번째 시간 - 망명과 자긍심 2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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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로드 날짜 : 8/12 글쓴이 : 시윤 “도둑들이 만들어내는 것들, 즉 외부의 인식, 고정관념, 거짓말, 잘못된 이미지, 억압은 확실히 어마어마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들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우리가 우리 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우리의 젠더화된 자아를 정의하고 창조한다. …학대, 비장애 중심주의, 트랜스 혐오, 동성애 혐오가 내 몸을 도둑질하고, 내 욕망을 부숴버리고, 내 피부에 닿은 따뜻한 돌과 썩은 통나무에서 자라는 이끼의 축축한 폭신폭신함과 바위에서 똑똑 떨어지는 샘물의 맛에서 내가 느끼던 기쁨으로부터 나를 갈라놓았다고 말하는 건 차라리 쉽다. 부숴진 게 어떻게 치유되는지 이야기하기는 훨씬 어렵다.“ 책은 우리의 몸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우리 그대로일 수 있는, 집으로서의 몸에 대해 ..

[GSRC] 2번째 시간 : 99%를 위한 페미니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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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서형준 업로드 날짜 : 8/5 2020.7.29 저녁 7시부터 9시 반까지. ​ 99%의 페미니즘. 시위 나가서, 시위대 앞에 조끼 입으신 분들이 나눠주는 팜플렛에 적힌 쪼그만 글자들에서 오는 느낌이 있었다. 글에 논증이 명확하거나 예시들이 친절하게 있다거나 하지도 않고, 대부분이 아는 내용으로 차 있지만, 그 아는 내용들을 조금 다르게 해석해 나가면서 "우린 이것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말하는 느낌. 팜플렛을 직접 만들어내고 뿌려대던 내 모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책에 이상한 여운이 있었다. ​ / 인상깊었던 내용은 고은 튜터가 발제한 의 내용. 고은 튜터는 막스와 엥겔스의 [공산주의자 선언]과 이 [99퍼센트를 위한 페미니즘]이 한 가지 차이점을 제외하면 ..

GSRC - <99%를 위한 페미니즘> 2회차 후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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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로드날짜 : 7/30 글쓴이 : 초빈 오늘은 세미나에서 다같이 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무려 세미나의 타이틀...!)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미묘한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책이 딱히 이상한 말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읽으면서 다 어느 정도 납득이 갔는데 나는 왜 불편함을 느꼈지...? 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여러 이유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 하나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는 굉장히 단호한 어조로 선언을 합니다. 자유주의 페미니즘은 파산한다... 젠더 억압은 자본주의로부터 비롯되었다... 우리는 맹세코 그 전부와 맞선다... 등등 저는 이런 한치의 의심도 없어보이는 이 단호함에서 의문과 약간의 반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고은쌤이 이에 대해 발제문에서 배경설명을 해주셨는데, 은 하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