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미나, 행사/청소년 길 위의 인문학

<사람잡는 정체성>(1)/아민 말루프

날짜 : 2017/03/22작성자 : 김산 사람 이루는 소속은 수없이도 많다. 이것을 모두 묶자면 자신의 정체성이 된다. 나를 예로 들자면 나는 생물학적으로 간성이 아닌 남성이고, 젠더는 시스젠더이며, 채식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미성년자, 학생의 신분이고, 한국 시민권을 가졌고, 토종 한국인이며, 나무닭 움직임연구소 소속이고, 문탁.. 내 소속인가? 그 안에서도 개개의 한국인들은 모두 다르고, 개개의 채식주의자는 모두 다른 이유로 채식을 하고, 개개의 남성은 모두 다르고 등. 나를 이루는 요소를 각각 분리하여 보게 된다면 소속에 속한 사람들과 다를 바 없지만, 나의 속성들을 모두 합치게 된다면 이 소속들을 모두 가지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다. 꽤 흥미로웠던 부분은 우리는 종종 한 소속에 우리나..

청송 인문학 세미나 시즌2

청송 인문학 세미나 with 문탁네트워크시즌 2 (3월~6월) 0. 주제 : 정체성 한국은 다른 다라에 비해서 정체성으로 인한 분란이 확실히 적습니다. 인종싸움, 종교싸움, 민족싸움으로 피범벅이 된 서방의 국가들에 비해서는 말입니다. 그러나 정체성이란 결코 남의 일이, 남의 나라의 일이 아닙니다. 나의 문제이고 우리의 문제입니다. 작년 한 해 동안 큰 문제가 되었던 난민과 페미니즘, 주변에서 자주 마주치는 이주민노동자와 화교들도 정체성 문제로부터 크게 벗어나있지 않습니다. 1회~4회는 사회문제로서의 정체성을 공부합니다. 이슬람과 서방의 문제로부터 고민이 출발하는 , 우리의 문제이나 큰 관심을 받고 있지 못하는 제일조선인 문제를 함께 살핍니다. 이 문제를 더 넓히면 정체성의 문제가 바로 나에게도 직면해있다..

에세이 <투정아닌 투정>

정윤*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음, 이 책은 확실히 단어나 문장이 어렵지만, 얘기하고 있는 내용이 참 마음에 든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처럼 경제를 성장이라는 틀 안에서만 보고 찬반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요상한 점들을 집어서 우리가 흔히 믿고 있는 ‘상식’이 현실과 동떨어진 거라고 알려준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서 빈곤과 발전, 여가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만났고, 내가 알게 된 것에 대한 생각과 조금의(?) 불만을 털어놓고 싶다. 첫 번째는 빈곤에 대한 것이다. 책에서는 빈곤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는데, 나는 을 처음 접했다. 이것은 20세기가 되면서 지금까지 존재했던 적이 없는 상품이 처음 등장하고, 그 상품이 ‘있으면 좋은 것’에서 ‘없으면 곤란..

에세이 <독립, 겁보단 자신감>

남*민 『다른 십대의 탄생』과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꿈이 있는 공동체 학교』라는 책은 평소의 나였다면 접해볼 기회가 없었을 책이자 읽어보지 못했을 도서이다. 하지만 ‘문탁 네트워크’와의 만남으로 난 새로움을 경험해보게 되었다. 인문학 수업은 딱딱하게 보일지라도 수업을 접해본 나에겐 정반대였다. 첫 번째 세미나로 독립에 대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며 자신이 생각해오던 삶의 방향, 독립에 대한 자기만의 계획을 털어놓으면서 멀지 않은 나의 미래를 떠올려 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지금껏 부모님에게도 선뜻 말하지 못했던 나의 생각이나 다짐을 서슴없이 말하여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오랜 고민을 털어놓음으로 해결책을 얻기도 하였으며 다른 이의 고민을 함께 나눈다는..

에세이 <나의 뒤통수를 때린 것들>

*산 인문학 수업 첫 번째 시간에, 고은이 누나가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뒤통수를 맞았다’라는 얘기를 했다. 나도 평소에 내가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에 대한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해서 뒤통수를 잘 맞는다. 이번에는 내가 그렇게 뒤통수 맞은 이야기들을 한번 써보려고 한다. 나의 뒤통수를 때린 첫 번째는 퀴어에 대한 것이다. 중2 때 우연히 ‘성소수자 학부모’에 대한 기사를 보고 욕인 줄로만 알았던 '게이'가 실재하는 것이라고 깨달았다, 이전까지 같은 성별을 성적으로 사랑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들의 존재는 나에게는 굉장한 충격이었다. 그 기사에는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더 충격적인 댓글이 달렸고, 나는 괜히 화가 나서 ‘성소수자’를 검색해보았다. 그들은 굉장한 차별과 박해를 받고 있었고..

<꿈이 있는 공동체학교>(2)/윤구병

날짜 : 2016/11/23작성자 : 차명식 1. 이번 시간에는, 윤구병 선생의 ‘꿈이 있는 공동체 학교’를 마무리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수민이가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에, 윤미와 산이 두 사람과 함께 했어요. 책은 전반적으로 재미있었다는 평이었지만, 윤구병 선생님이 자신의 교육철학을 설명하시는 4부는 조금 딱딱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모두 책을 끝까지 읽어왔기에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2. 우선은 책에서 각자 흥미로웠던 부분을 꼽아보았었죠. 그 중 산이가 꼽았던 건 164-165페이지, 준비된 소수에게 정치를 맡겨야 하는가, 아니면 모든 구성원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는 민주주의여야 하는가의 이야기였네요, 「민주주의는 구호를 내세웠다고 해서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회 구..

<꿈이 있는 공동체 학교>(1)/윤구병

날짜 : 2016/11/04작성자 : 김고은 벌써 7회차입니다. 3달 동안 9회를 진행하다보니 2주에 한 번이 아니라 매주 내려가기도 합니다.10/20에 제가, 10/27에 명식이, 11/4에 다시 제가. 이번 3주 동안은 매주 세미나를 하러 내려갔습니다.친구들도 매주하는 세미나가 처음이어서 그런지 책을 미리 구해놓지 못했더라구요. 한 친구는 결국 읽지 못했습니다. 10/20에 제가 갔을 때부터 나무닭은 매우 바빴습니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청송 사과축제때문입니다.이번 수업때도 마찬가지였어요. 퍼레이드 시작하기 전에 잠깐 짬내서 세미나를 하고 끝나고 또 짬내서 하고..! 그래서 이번 세미나는 두 번에 쪼개어서, 두 번 다 카페에서 진행했어요.첫 시간에는 향연에서 발표할 글을 어떻게 써야할지에 대..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더글라스 러미스

날짜 : 2016/10/21작성자 : 김고은 청송 친구들과 처음으로 사회과학 책을 읽는 날입니다.책을 선정할 때 막힘없이 술술 넘어간다고 생각해서 워밍업으로 이 책을 골랐는데요,생각보다 친구들이 많이 어려워했습니다.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겠죠.그래도 산이는 책 읽는 것 자체가 자신에게 쉽지 않지만 책은 자신에게 아주 잘 맞는다고 하더라구요. 사진찍으려고 하니 갑자기 책을 집어드는 산이! 윤미가 발제였는데 발제를 해오지 않았습니다. 저번 을 하나하나 짚으며 진행했습니다. 그 때는 책을 다 읽어오지 않아서 그랬지만 이번엔 어려웠다고 해서요.이 책의 전반적인 문제의식, 현실적인 게 무엇이냐? 사회의 통념이 무엇이냐? 커먼센스란 무엇이냐?에 대한 설명인 1장(사회계약론으로 말미암은) 국가가 폭력을 ..

<다른 십대의 탄생>

날짜 : 2016/09/13작성자 : 김고은 이번여름 플라멩코를 배울겸 쉬면서 밀린 공부도 할겸 청송 나무닭에 참가하겠다고 했었습니다.하지만 본의아니게 다른 역할들을 맡게되면서 쉬지도 못하고 공부도 못하고 빡세게 몸을 굴리다가 왔는데요..ㅎㅎ^^:;그래도 덕분에 친구들과도 장소익 선생님과도 안면을 트고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12월까지 저와 명식이 매달 세미나를 하러 청송에 내려갑니다. 히말라야 선생님과 문탁선생님도 강의하시러 한 번씩 내려가시구요.한달에 1가지 주제씩 1권의 씩을 읽습니다. 이번달엔 학교와 배움에 대한 주제로 김해완씨의 을 읽습니다. 책을 제때 구하지 못해서 한 친구만 다 읽어오고 다른 두 친구는 다 읽어오지는 못하였어요.그래도 이번 분량이 해완씨가 독립하게 된 과정과 독립한 후의 삶에..

청송 인문학 세미나 시즌1

 세미나 이끔이 소개 고은과 명식은 문탁에서 3~4년째 공부하고 있는 (사회적 의미의) 백수입니다. 고은은 작년에 사회과학부를 자퇴, 명식은 인류학을 졸업했습니다. 고은과 명식은 3년 전부터 함께 공부하고 활동하며 합을 맞춰왔습니다. 지금은 함께 마르크스를 공부하고, 또 젊은 세대 세미나를 조직하고 미니포럼을 만들고 있습니다. 문탁에서 지내면서 어떻게 다른 삶을 살 수 있을까 궁리합니다. 오늘날의 사회를 고민하고 수행하는 일상을 꾸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수업진행방식1. 세미나 시간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은 공유하고 싶은 구절을 뽑고, 이것을 읽고 들었던 생각을 5분(이상)정도 이야기할 수 있게 준비해옵니다. 2. 세미나 시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돌아가면서 A4 한 장 분량으로 미니수필을 써옵니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