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힙합> 7월 셋째주 - 한국힙합씬을 이끄는 R&B 아티스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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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는 한국힙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비중이 점점 커지는 것 같은 R&B(이하 알앤비) 아티스트들을 알아볼까 합니다.

아니, 힙합인데 왜 알앤비냐구요? R&B는 Rhythm & Blues의 준말로, 재즈, 소울, 힙합 등과 함께 흑인들의 정서에서 태어난 음악장르입니다. 그렇다보니 공통된 맥락이 많을 수 밖에 없지요. 힙합의 시작도 재즈, 소울, 블루스 음반들을 샘플링(기성곡의 일부분을 따와서 새로운 음악으로 만드는 기법)하여 시작했구요! 더군다나 장르의 경계가 무너지는 요즘엔 특정 음악을 딱 어떤 장르라고 규정짓기가 힘듭니다. 그러고 힙합이 주류음악이 된 지금, 힙합씬에는 일렉트로닉, 소울, 팝, 재즈, 알앤비 등이 섞여 있죠. 세부 장르는 다를 수 있어도 한국힙합씬(주로 사이버 공간을 일컫습니다.)을 기반을 활동한다는 맥락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표현하곤 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쇼미더머니]의 프로듀서로 참가했었던 딘과 크러쉬, 자이언티, 서사무엘 등이 있죠. 

 

<수요힙합> 7월 셋째주 - 한국힙합씬의 R&B 아티스트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조금은 생소하실 듯한, 일렉트로닉 / 힙합 기반의 알앤비 아티스트 두 분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바로 최근 무서운 성장과 함께 메이저급 아티스트로 거듭나고 있는 '수민'과 오디션 프로그램 [사인히어]를 통해 AOMG에 입단한 '소금'이 그 주인공입니다.

 

  1. 수민 - XX (2020)

 수민은 원래 출중한 가창력과 깔끔한 음색으로 주목받던 보컬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깔끔하다보니 너무 무난한 느낌도 없지 않았고, 강한 색깔들의 보컬들에 비해선 크게 눈에 띄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었죠. 그러던 수민은 소위 말하는 '오토튠'과 함께 자신의 색깔과 음악성을 확립지은 듯 합니다. 아직도 오토튠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신다면, 수민의 음악을 들어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과거 오토튠은 가수의 음정을 자동으로 보정해주어, 가수로서 가장 큰 자질이었던 가창력을 속이는 장치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하나의 음악 기법으로써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고 편견없이 들어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기계음이라고 다 듣기 싫으시다구요? 수민의 튠은 듣기 편안하고, 하나의 독특한 색깔을 입혀주어 음악의 날개를 달아줍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최근에 발표한 EP [XX]는 꽤나 본격적인 일렉트로닉 하우스 장르에 수민이 이야기하는 육체적인 사랑을 솔직하고도 재밌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말하기는 좀 많이 그렇지만, '젊음이 느껴지는 음악'이랄까요..ㅎㅎ

 

2. 수민 - 너네집 (2018)

 수민의 사랑 이야기는 사실 전부터 있어왔습니다. 그녀의 첫 정규앨범이자, 그 해 알앤비 앨범 상을 싹쓸이 한 [너네 집]에도 충분히 잘 녹아있지요. 한국에 일렉 하우스와 힙합, 팝 등을 이런 퀄리티로 보여준 앨범은 거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수준 높은 사운드와 빠져드는 보컬에 젖어보세요.

 

3. 소금 - Sobrightttttttt

 소금은 어디에도 없을 법한, 아주 독특한 음색을 갖고 있습니다. 처음 듣는다면 "이게 뭐야? 노래야 옹알이야?" 싶을 정도로 독특하고 재밌지요. 하지만 듣다보면 몰입도가 엄청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실제로 라이브 영상을 찾아보면 소금도 감정이입을 강하게 하고 있는 걸 보실 수 있지요. 호불호가 있을 순 있겠지만,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몰입도와 중독성을 보여줍니다. 몽환적이고 난해한 일렉/힙합 기반의 비트 위에서, 박자와 음정도 미묘하게 꼬아놓은 게 정말 멋진 느낌을 선사해줍니다. 몽환적이고 축축한 사운드를 좋아하신다면 싫어할 수가 없는 앨범이라고 장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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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20. 9. 3.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