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XTLAB S4 목공인문학] 첫번째 시간(11/23)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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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23일부터 총 8주 커리큘럼으로 길드다에서 진행중인 '텍스트랩 시즌4 - 목공인문학'의 후기입니다.

 

 

안녕하세요. 텍스트랩 목공인문학의 명목상 보조튜터 동은입니다. 수업을 서포트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요... 잘부탁드립니다.

 

목공인문학이 시작됐습니다! 새롭고 반가운 얼굴들이 많았는데요,

건강이 안좋은 새은이 말고는 모두 참석했습니다.

 

먼저 강의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강의의 큰 제목은 “사물과의 관계 맺기”입니다.

첫 강의에서 지원오빠는 “목공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는 첫 번째, 나무를 알고 나면 주변에 있는 나무로 된 가구들이 달라보이기 때문입니다. 나무의 가장 큰 특징은 수축과 팽창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원목으로 이루어진 가구들은 모두 그 성질을 고려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있다고 합니다. 네모난 박스가 모두 같은 방향의 결로 만들어진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매일 여닫는 문의 무늬도 수축과 팽창을 고려한 결과였다니~! 또한 이런 수축과 팽창이 현대에 들어서는 변화를 소거하길 바라는 욕망 때문에 합판이나 MDF같은 가공된 목제가 만들어지고 사용되고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두 번째 이유로는 목공의 특성이 아닌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의 특성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어플은 원하는 정보를 얻을 때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가 올리고 찍어서 편집하는 모든 것들이 우리를 사진작가, 영상작가, 편집자, 비평가, ...등등으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무언가를 생산해내는 방법은 쉬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이 보편화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새롭고 쉬운 방법이 익숙해질수록 점점 이 영향에 대한 고민이 줄어드는 일 또한 함께 일어납니다. 지원오빠는 몰래카메라나 가짜뉴스가 이러한 일들로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히토 슈타이얼은 이런 특성을 가진 시대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끊임없이 무급노동자로서 살아가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무급노동자가 되어가는 걸까요?

미술품은 존재하는 것 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관객이 마술품을 관람하고, 해석함으로써 재생산시키는 과정이 노동이 되는 겁니다. 미술관에서 미술품을 찍어 계정에 올리고, 그 사진을 다른 사람들이 보는 과정에서 미술품은 새로운 의미를 얻습니다. 이 때 관람객인 우리들은 결국 미술품의 영향력을 전파하는 노동자가 된 샘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체적인 해석이 가능해진다면, 그리고 그 과정에서 윤리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이 시대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때문에 우리는 이번 목공인문학에서 함께 목공으로 원하는 것을 만들며 이러한 과정을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아주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적절한~ 강의었어요. 이번 시간에는 숙제가 있었는데, 각자 집에서 좋아하는 가구들의 사진을 찍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거실의 탁자를, 재하씨는 거실의 소파를, 예슬씨는 고양이가 앉아있는 의자를, 승아는 침대 사이에 놓인 책상을, 상현씨는 특이한 모양의 의자를, 지원씨는 어렸을 적 엄마가 만들어주신 책상을, 영씨는 숙제를 잘못 이해해서 집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소개와 함께 서로를 조금 알 수 있던 시간이지 않았나 싶어요. 그럼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목공인문학 재밌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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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9. 12. 17. 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