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XTLAB S3 호모리릭쿠스 마지막 시간 : 미완성 콘서트 후기

728x90

10월 19일! 길드다 스토어의 오픈식이자 호모리릭쿠스의 마지막 시간!

바로 미완성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공연 이름이 왜 미완성이냐고 물으신다면... 저희의 수업은 랩 중에서도 '가사'를 중점으로 진행됐는데요, 사실 가사만 봐서는 어떤 노래인지, 이게 랩인지 트로트인지 알 수 없습니다. 직접 뱉으면서 말들과 플로우가 전달이 되어야만 가사가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직 미未완성이었고, 관객분들! 여러분들을 만나서 아름다운美 완성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저희들의 가사를 완성시킬 수 있게 찾아와 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단 말씀 드립니다.

 

공연에 대한 간단한 개요와 가사 리플렛에 대한 설명을 해드리고 저의 오프닝 공연으로 출발을 했지요! 저는 평소에 잘 부르지 않던 두곡을 준비했어요. 아무래도 오프닝이다보니 힘찬 분위기여야할 것 같았는데 최근엔 잔잔한 곡들만 만들어서ㅎㅎ.. 중학교 동창 친구가 만들어준 비트에 자유롭게 썼던 [Mic check freestyle]과 김왈리의 [Break time!] 으로 오프닝을 장식했답니다!

 

 본 공연에 첫 타자인 지원이형! 보조튜터이자 가장 빠르게 한 벌스(한 절)을 완성한 우리의 톱(TOP)! [랩 진짜 잘한다고] 자신이 이번 세미나에서 랩을 한다고 하자 비웃었던 사람들에게 바치는 곡이었죠. 어둡고 강렬한 비트에서 자신의 실력을 멋지게 증명해주었습니다. 동은누나를 직접 언급하며 디스까지 했던...ㅋㅋㅋ 세미나에서 중고등학교때 힙합을 많이 들었다고 했었어요. 저는 좀 의외여서 놀랬던 기억이 있는데 확실히 많이 들은 티가 나는 가사였습니다. 라임 배치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높았고, 어순을 바꾸는 테크닉도 자연스럽게 사용하면서 가장 기성 랩송에 가까운 (분위기도 포함해서) 곡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두번의 가사 실수로 심사위원이었던 상익이형에게 실톱으로 이름을 바꾸라는 말까지 들었지만ㅋㅋㅋ.. 1절은 완벽하게 해내면서 멋진 모습 보여주었습니다. 

 

 두 번째 순서는 MC 부스러기! 석우였습니다. 힘든 대학생활과 청년들의 고민을 담은 곡 [Survive]! 어두운 가사가 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경쾌하고 신나는 비트 위에서 '함께 살아남자!'고 격려해주는 곡이었습니다. 석우의 일상적이지만 깊은 고민들을 엿볼 수 있었구요, 자칫 뻔한 곡이 될 수도 있었지만 신나는 비트를 선택한 게 신의 한수였습니다. 재밌게, 몰입도 있게 잘 전달된 것 같아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무엇보다 석우는 힙합이나 랩을 거의 들어본 적 없다고 해요. 그랬던 친구가 랩 가사를 쓰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열심히 연습해서 실수없이 무대를 잘 마쳤다는 게 너무 멋있었습니다. 제가 수업때 강조했던 가사 속 내용과 기술의 밸런스도 아주 좋았어요!

 

 세번째는 해은이, 김도란이었습니다. [등가속도직선운동] 이라는 곡이었는데요, 어려운 과학공식들을 나열해놓고, 이 어려운 공식보다 행복한 얘기를 하는 게 더 힘들다는 곡이었습니다. 자신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는, 누구보다 솔직한 마음들을 털어놓아 주었어요. 저와는 악어떼에서 랩을 했던 적이 있어서 랩을 잘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멋진 가사를 들고 올 줄은 예상할 수 없었습니다. 어떤 내용의 가사를 써야할지 막막해하던 해은이라 더욱 충격이 컸어요. 심사위원분들도 가사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다음은 형준이의 [헝거게임]입니다! 석우와 비슷하게 자신이 겪는 고민들을 사회적인 맥락으로 풀어낸 곡입니다. 이번 참여했던 맴버들 중에는 가장 '요즘 힙합'에 대한 이해가 높았고, 그만큼 세련된 비트 초이스와 멋진 플로우들을 뽑아내주었습니다. 형준이는 직장도 있어서 일과 세미나를 병행하기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밤에 따로 연습하러 나오는 등 열심히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그 만큼 멋진 곡이 나올 수 있었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형준이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새은이는 [수요하게], [목요하게]라는 제목으로 두곡을 준비해주었습니다! 가장 수업을 잘 따라오던 모범생이었죠. 그런 만큼 두곡씩이나 준비해서 멋지게 공연할 수 있었습니다. 귀엽고 통통 튀는 분위기로 자신의 휴일을 노래한 [수요하게]와 정반대로 진지하게 힘들기도 하지만 잘 살아나가는 자신을 노래한 [목요하게]. 두 곡의 반전되는 분위기가 새은이의 매력을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해은이와 함께 새은이 역시 악어떼 때 부터 저의 랩수업을 들어서 아주 탄탄한 기본기와 멋진 가사들로 무대를 장악했습니다. [목요하게]에서는 보컬적 재능까지 보여주어 풍성함을 더했지요!

마지막 무대는 우리의 에이스, 초빈이가 장식해주었습니다! 사랑에 대한 의문과 고민들을 노래한 [사랑이면 충분해]와 빌보드에 버금가는 분위기를 보여준 [감각의 파도] 두곡을 준비했죠! 초빈이는 전부터 가사를 써보았다고 해요. [사랑이면 충분해]는 예전에 썼던 가사를 기반으로 발전시킨 곡이랍니다. 평소에 팝송을 많이 듣고 초희의 말에 의하면 노래도 굉장히 자주 부른다고 해요(소곤소곤) 그래서 그런지 센스가 정말 뛰어났습니다. 랩인듯 아닌듯 멜로디 메이킹도 굉장히 잘하구요, 곡의 구성을 채워나가는 실력이 현직 뮤지션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았습니다. 퀄리티만 따지면 가장 멋진 무대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네요. 

심사위원분들의 센스있는 피드백과 디스에 반격한 동은누나의 무대가 큰 재미를 더해주면서, 공연은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번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많은 부족함과 책임감을 느끼며 걱정을 많이했는데요, 친구들이 정말 적극적으로 잘 따라와주어서 저도 편하고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ㅠㅠ 다들 너무 고생했고,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공연을 찾아와주신 여러분들도 너무 감사합니다! 이야! 끝났다!

지난 세미나, 행사/2019 TXTLAB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9. 10. 30. 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