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M시네마] 두번째 시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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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은



안녕하세요. 후기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하고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그랜 토리노>를 보고 만났어요. 길드 다에서 모였는데 자리가 비좁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러니 다음 시간에는 문탁 2층 따뜻한 방바닥에 둘러 앉아 얘기해보는건 어떨까요?




와! 간식


저번에 본 <다크 나이트>는 정의에 대한 질문을 대놓고 드러냈었는데 이 영화는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했어요. 간략히 설명하자면, 한국 전쟁의 기억을 안고 사는 월트가 자기 차 <그랜 토리노>를 훔치려던 몽족 소년 타오와 만나 친해지는 내용이에요. 월트는 유색 인종을 혐오하는데도 어떻게 어떻게 타오네 가족과 계속 인연을 이어가고 나중엔 타오네 가족을 괴롭히는 갱단에게 총을 맞으러 가요. 월트는 죽고 갱단은 모두 감옥에 가죠.







다양한 장면들을 두고 얘기를 했는데, 저는 월트가 죽는 마지막 장면에서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월트의 죽음으로 인해 갱단이 감옥에 가게 됐으니 최선의 선택..인가? 결국 또 죽음이고(게다가 자살이라니), 타오에게 살인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갱단에게 그 기분을 느끼게 한거고.. 또 복수를 한다는 게 불편했어요. 쓰다 보니 헷갈리네요. 잘못했으니 감옥에 가게 하는 건 복수가 아니라 정의인가요..? 법이 정의의 기준이 되는 건가..? 우현오빠는 그 엔딩이 월트가 자기 짐을 내려놓는, 자신에게 가장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했대요. 명식이 오빠는 월트가 무력과 복수의 고리를 끊은 것이라고 했어요. 갱단이 감옥에서 다시 나오면 복수는 얼마든지 다시 가능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뭔가 공권력이나 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고리를 끊어야 하지 않았나 싶어요.


이 결말 부분은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자신의 (배우로서)전작들과 작별하는 장면이기도 하대요. 이스트우드는 서부영화의 대명사로 불렸는데 <그랜 토리노>의 결말에선 자기가 다 쏴 죽이는 대신 죽는 길을 택하니까요.



월트가 선한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었는데 대부분 월트를 좋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인종차별, 성차별을 많이 하는데 그럼에도 월트가 죽을 때 기분이 별로인 이유는 뭘까요? 게다가 말은 되게 심하게 하는데 타오를 비롯한 몽족 친구들에게 잘 다가가고 이웃들의 문제도 해결해주고요. 선한 사람, 악한 사람을 나눌 순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월트가 우리나라로 치면 태극기 할아버지라는 걸 듣고 나니 갑자기 이미지가 팍 나빠졌어요. 이외에도 여러 가지를 많이 얘기 했는데 역시 제가 집중한 부분만 후기로 남네요.




(앗 사진이 안 돌아가나)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각자 글을 썼는데 다 읽어보지 못해 아쉬워요..! 얘기할 시간도 많이 없었고요. 아무튼 이번 시간이 저번보다 덜 힘들어서 좋았어요. 후기도 오랜만에 써보네요.


다음 주에 이창동 감독의 <시> 로 만나요. 안녕

작성자
길드다(多)
작성일
2019. 1. 30. 13:01